들판에 배를 뒤집고 죽은 악어의 사체가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.<br /><br />주변을 둘러싼 현지인 남녀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이 모습을 지켜봅니다.<br /><br />한쪽에서는 악어의 사체에 발길질을 하는 어린이의 모습도 보입니다.<br /><br />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서 파푸아 주의 한 악어농장에 칼과 망치 등으로 무장한 채 난입한 이웃마을 주민들입니다.<br /><br />가축에게 먹일 풀을 뜯으려고 농장에 들어갔던 40대 남성이 악어에 물려 숨지자, 이들은 농장 내의 악어 292마리를 몰살시켰습니다.<br /><br />현지 당국자는 "사망자의 장례식이 끝난 직후 수백 명이 악어농장으로 몰려들었다"면서 경찰 40여 명이 있었지만 이들을 제지하지 못했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농장을 공격한 주민 5명을 증인으로 불러 조사했지만, 용의자를 특정해 입건하지는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인도네시아에서는 사망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법적 절차를 거치는 대신 주민들이 직접 응징하는 이른바 '거리 재판'이 종종 발생합니다.<br /><br />이는 국민 대다수가 법 집행과 사법절차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
